건강 IN: 나이 안 가리는 관절염…한번 망가진 연골은 재생되지 않아

After years of chronic pain, Jessica Orford-Garde is navigating different treatment plans to manage her psoriatic arthritis.

Arthritis Affects All Ages…Damaged Cartilage Doesn't Regenerate Source: Getty / Getty Images

노년층에게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골관절염이 20~30대 젊은 층에서 늘고 있다. 격렬한 스포츠 활동, 외부 충격, 급격한 체중 증가, 단짠 음식 섭취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Key Points
  • 나이 안 가리는 관절염…20~ 30대 젊은 층 '골관절염' 주의보
  • 노화, 비만, 운동으로 인한 외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 영향
  •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 꿇는 자세 피하고 자전거, 수영 권장
  • 미 연구, "설탕·나트륨 섭취의 증가가 관절염과 밀접한 관련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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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IN 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정보와 건강 상식을 통해 일상에서의 우리 몸 관리법과 건강해지는 습관과 건강한 먹거리 등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위한 정보들을 전해드립니다.

나혜인 프로듀서(이하 진행자): 일상생활 속의 건강한 습관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건강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유화정 PD: 안녕하세요.

진행자: 건강 IN, 저희가 지난 시간에는 첫 방송으로 “우리 아이들의 치아 교정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빠진 젖니의 줄기 세포 활용까지 자세히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뼈와 관절 건강에 대해 유익한 정보와 생활 속의 건강 팁을 나눠보게 되죠. 먼저 뼈와 관절 각각의 역할을 간단히 짚어볼까요?

유화정 PD: 뼈와 관절은 인체의 구조와 움직임을 지원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뼈는 인체의 골격을 이루는 가장 단단한 조직으로 근육을 지지해 몸의 형태를 유지하고 내부 장기를 보호하죠. 또한 혈액 생산과 미네랄 저장에도 관여합니다.

관절은 뼈 사이의 연결점으로, 뼈와 뼈를 연결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합니다. 관절은 뼈를 연결하는 연골로 덮여 있어 마찰을 줄이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합니다.

뼈와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이 있는데요. 혹시 사람의 뼈는 몇 개일까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진행자: 글쎄요… 많기는 많을 것 같은데.. 종종 나이 드신 어르신들께서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올 때 뼈 마디마디가 쑤신다고 하시잖아요. 손만 해도 꽤 여러 마디가 되죠.

유화정 PD: 사람의 뼈는 태어났을 때는 270 여개이지만 뼈가 성장하면서 서로 합쳐져 일반적으로 성인의 뼈는 206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 손에만 각각 27개로 두 손이 차지하는 뼈만 무려 54 개입니다. 말 그대로 손바닥만 한 기관에 우리 몸 전체 뼈의 25%가 들어있는 것이죠. 또 발에는 한쪽당 26개로, 양 발 합쳐 52개가 됩니다.

진행자: 양손 두발 모두 합쳐 총 106개나 되네요. 전혀 상상을 못 했어요. 우리 몸에서 실제 손과 발이 차지하는 영역은 그리 크지 않은데, 왜 이렇게 뼈가 많은 걸까요?
arthritis
Source: Getty / Getty Images/Adam Gault/SPL
유화정 PD: 이유는 다양한 움직임이 꼭 필요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손은 인간에게 섬세한 동작과 의사전달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글씨를 쓰거나 도구를 다루거나 방어를 한다거나 등등 생활에 있어 손의 사용이 안 되는 경우가 거의 없죠.

발은 인간의 신체 중 가장 아래에서 온몸을 지탱하고, 걷거나 뛸 때 발의 수많은 뼈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충격을 최소화해 줍니다.

손과 발뿐만 아니라 어깨 무릎 등 뼈와 관절은 움직이는 일상의 전부를 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사람의 인체는 206개의 뼈와 이를 유연하게 이어주는 140여 개 이상의 관절과 연골로 이루어져 있고, 하루 10만 여 회 평생 수억 만회를 를 움직이다 보니 결국 무리를 받게 됩니다.

진행자: '흐르는 세월에 장사 없다' 는 옛말처럼 몸의 변화를 통해 세월의 흐름을 느끼곤 하는데요.

유화정 PD: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어가고 나이 들수록 노화하는 건 만고의 진리가 아닐까요.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와 근력은 약해지고 연골은 점차 손상되어 뼈와 뼈가 완충 작용 없이 직접 맞닿게 되면서 통증을 느끼고 일상생활에도 불편함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죠.

관절 손상이나 통증은 꼭 나이 든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빠르면 20대, 늦어도 3 40대에 서서히 시작됩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퇴행성관절염 환자 10중 4명은 30~50대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일반적으로  60대 이후 노인성 질환으로만 여겼던 퇴행성관절염이 젊은 층에서 점점 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유화정 PD: 지금까지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용어는 관절의 연골이 닳아지고 손상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다가 결국 뼈와 뼈가 맞닿아 통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생기는 연골의 변화를 뜻했지만 이제는 그 의미가 변하고 있습니다.

노화뿐 아니라, 부상이나 과도한 사용, 무리한 압력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연골이나 뼈, 활막 등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이때 분비되는 염증 물질들이 연골의 분해를 촉진해서 관절염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노인들만의 질병이 아니라는 뜻에서 ‘골관절염’이라는 용어가 더 선호되고 있습니다.

이는 즉 연령에 따른 단순히 '퇴행'적인 변화만을 나타내는 퇴행성 관절염의 인식에서 관절염의 주된 원인인 관절의 뼈와 연골의 변화를 강조하는 용어로 인식이 전환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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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upplied
진행자: 요즘 젊은 세대에선 단순한 운동이 아닌 익스트림 스포츠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무리나 부상 등이 골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겠군요?

유화정 PD: 젊은 나이에는 주로 외상으로 인한 관절 손상이 많은데, 인대와 연골 손상이 악화되면 관절의 패인을 앞당길 수 있어, 과격한 운동은 주의하면서 젊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관절 건강에 좀 더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불균형이나 비만도 골관절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고도비만이면 과체중 및 정상체중보다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여자는 4배, 남자는 4.8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한번 손상된 연골은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무릎 연골은 3mm 정도 두께로 이뤄져 있지만 신경과 혈관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손상이 오면 재생이 어렵습니다.

진행자: 아직 30대의 젊은 나이인데 어느 날 갑자기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난다고 하는 분들이 계셔요. 연골 손상 의심 증상의 하나일까요?

유화정 PD: 이 분야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렇게 소리가 난다고 하는 경우에는 실제로 소리가 나는 경우와 무릎에서 나는 느낌을 소리가 난다고 착각하는 경우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소리가 나는 것도 ‘뚝뚝 끊어지는’ 듯한 소리와 ‘사각사각’ 소리 두 종류가 있는데,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것은 관절염이 이미 심하게 진행된 것일 수 있습니다.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어긋나는 느낌이나 걸리는 느낌이 있는 경우, 일어설 때마다 관절의 뻣뻣함을 느끼는 경우 연골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무릎 관절염이 진행되면 일단 붓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낮 시간보다 밤에 더욱 심하게 아픈 야간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문제는 우리 몸에서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안 되는 기관이 바로 "연골"이라는 것인데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대중화하면서 성공률도 95% 이상의 우수한 결과를 자랑하지만 잃기 전에 내 몸 관리를 잘한다면 더 이상 좋을 수 없겠죠. 평소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요?  
Coloured silhouettes of people over map of Australia with numbers of people who have mental health conditions, arthritis and asthma.
For the first time, the 2021 Census has included information on the number of people who have long-term health conditions. Source: SBS
유화정 PD: 첫째. 적절한 체중을 유지합니다. 비만은 관절염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중요한 위험 요인입니다. 둘째. 담배는 관절 및 뼈에 치명적입니다. 담배는 반드시 끊자. 결심하시고요.

셋째.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합니다. 칼슘의 왕이라 불리는 멸치, 우유, 달걀, 등 푸른 생선, 녹황색 채소, 올리브 오일, 마늘 양파에도 항염증 효과가 있으니 평소 골고루 잘 섭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넷째.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체중이 무릎관절로 전달되지 않는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을 하면 무릎 주변의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어 관절염 예방 및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아쿠아로빅이나 물속 걷기도 관절염 예방에 좋은 선택입니다.

진행자: 외국인들은 절대 못한다는 한국인의 양반다리도 무릎에 상당한 부담을 주죠.

유화정 PD: 양반다리, 무릎을 꿇는 자세, 쪼그려 앉기 자세는 무릎에 상당한 부담을 줍니다. 평소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고 바닥 청소는 자루가 긴 밀대를 이용하는 등 입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경우 틈틈이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해주면 관절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행자: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들께 도가니탕은 도움이 될까요?

유화정 PD: 소의 무릎뼈와 관절을 끓인 도가니탕에는 젤리처럼 말랑하고 투명한 연골 즉 콜라겐이 풍부합니다. 콜라겐은 사람의 무릎관절을 이루는 성분으로 도가니탕을 먹으면 손상된 무릎연골 치료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도가니탕은 고열량 고지방 음식이다 보니 체중감량이 필요한 관절염 환자난 고혈압 등이 있는 만성질환자에게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덧붙여 관절염 세계 1위 국가인 미국의 최근 연구에서 설탕과 나트륨 섭취 증가가 관절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밝혔는데요. 한국의 경우도 단짠 음식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 관절염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듣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시간 건강 IN, 오늘은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뼈와 관절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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