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2021 센서스’ 호주 속 한국어 사용자 특집(2) – ‘교육, 직장,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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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실시된 센서스를 바탕으로 호주에 사는 한국 출신 이민자들의 소득과 교육 수준을 들여다 봅니다.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이번주 경제브리핑은 지난 시간에 이어 2021 센서스 인구조사 결과에 대해 집중 분석해 보는 두 번째 시간, 호주에 살고 있는 한국어 사용자들의 교육과 직장 및 소득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먼저 전체 호주인의 개인 소득부터 알아볼까요?

홍태경 PD: 네, 2021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개인 소득 중위값은 주당 805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6년 조사보다 143달러 증가한 것입니다. 개인 소득에 대한 질문은 실업자 또는 퇴직자를 포함한 15세에서 85세 사이의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호주 수도 준주인 ACT가 주당 1,203달러로 개인 소득의 중위값이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됐고 태즈매니아주가 701달러로 개인 소득의 중위값이 가장 낮은 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호주 인구 960만 명 이상이 전국적으로 개인 소득 중위값보다 낮거나 소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당 중위 소득도 마찬가지로 ACT가 주당 2,373 달러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노던 테러토리가 2,061달러, 뉴사우스웨일즈주가 1,829달러, 서호주 1,815달러, 빅토리아주 1,759달러 순으로 나타났고 역시 태즈매니아가 가구당 중위 소득도 1,358달러로 가장 낮았습니다.

진행자: 한국어 사용자 인구의 소득 분포도 살펴볼까요?

홍 PD: 네. 한국어 사용자의 경우에는 특이점으로 소득없음에 해당하는 인구가 가장 많은 13.7%(15,816명)을 차지했는데요, 이는 전체 호주인 소득 분포에서 ‘소득 없음’이 6.6%로 조사됐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큰 비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유학생의 비율이 높은 이민자의 특성상 한국어 사용자 집단의 무소득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소득이 없다고 답한 사람 수는 2016년에 19.6%인 21,355명이었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크게 줄어든 13.7%(15,816명)인 것으로 볼 때 무직자의 수도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득이 있는 한국어 사용자의 연봉 수준을 보면 연 52,000-65,000달러의 소득을 가진 사람들이 9.4%(10,904명)로 가장 많은 비율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41,600-52,000 달러(9,119명)의 연소득을 번 사람들이 7.9%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6년에 비해서는 다소 소득 수준이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2016년에는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연봉 수준이 41,600-52,000 달러였던 것에 비해 2021 조사에서는 연 52,000-65,000달러의 소득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것이죠. 또 2021 센서스에서는 2016년도 조사와 다르게 고소득자 소득을 더 세분해 추가했는데요, 연소득 156,000달러 이상으로 통일됐던 이전 조사와 다르게 추가로 연소득 156,000-182,000달러와 182,000달러 이상 집단으로 나누어 조사했습니다.

한국어 사용자 고소득자의 경우 연소득 156,000-182,000달러인 사람은 전체의 0.9%에 해당하는 1,072명이었고 182,000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는 1.4%를 차지하며 1,57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소득 156,000달러 이상의 고소득자가 5년 전에 1.1%(1,166명)이었던 것에 비해 2021 센서스에서는 2.3%(2,645명)으로 나타나면서 고소득층의 수는 더욱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어 사용자의 개인 소득을 살펴봤고요, 가구 소득은 어떻게 나타났나요?

홍 PD: 가구 소득은 호주 전체 가구의 소득 분포와 비교해서 유사한 그래프 형태로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사용자의 한 가구당 소득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연소득 집단은14%에 해당하는 5,664가구가 답한 104,000-130,000달러의 연소득이었고 다음으로 65,000-78,000달러 연소득을 버는 가구가 9.2%로 두 번째로 많은 수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가구당 소득의 초고소득 집단은 연 416,000달러 이상을 버는 집단인데요, 이 비율이 전체 호주 가구에서 5년 전 0.2였던 것에 비해 5년만에 0.9%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한국어 사용자들 가운데도 0.5%인 188가구가 초고소득층인 416,000달러 연소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어 사용자들의 연소득이 증가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군요. 그렇다면 다음으로 한국어 사용자 집단의 교육 상태를 짚어볼까요?

홍 PD: 네. 지난 2016년 조사와 비교해서 특이한 점은 아무래도 고등교육, 즉 대학교 이상 재학생의 비율이 줄어든 것을 들 수 있습니다. 2020년부터 팬데믹의 영향으로 대학 유학생의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6년 조사에서 15.4%(16,825명)이었던 대학생 이상의 학생 수가 2021년 조사에서는 13.4%(15,463명)으로 다소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초등 교육을 받고 있는 한국 학생 수는 11%(12,665명)를 기록하면서 5년 전에 9.0%(9.775명)비해 상당히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고등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수는 5년 전과 동일하게 6.1%를 기록하며 학생 수에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보육 관련한 조사 결과에 대해 알아보죠. 성별에 따른 무급 보육에 대한 질문도 있었죠?

홍 PD: 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무급 보육을 얼마나 담당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무급 보육이란 15세 이하의 어린이를 가정 내에서 돌보는 것을 뜻합니다. 한국어 사용자의 경우 남성은 19.9%가, 여성은 25.4%가 무급으로 보육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호주 전체로 봤을 때 아이의 양육을 분담하고 있는 남성 18.6%, 여성 24.3% 비율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또 무급 가사일을 하는 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요, 한국어 사용자들의 경우 남성의 42.4%가, 여성은 51.7%가 무급 가사일을 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여전히 가정 내에서 여성의 가사 업무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호주 전체 인구의 경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요, 호주인 전체 남성의 51.6%가 무급 가사일을 하지만 여성은 59%가 가사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급 돌봄(unpaid care)을 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죠? Unpaid care라는 것은 장애가 있거나 건강상 질환이 있거나 또는 노인을 돌보는 등의 활동을 포함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홍 PD: 네, 2021 인구조사에서는 무급 돌봄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어 사용자는 5.6%(6,436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2016년의 7,631명보다 감소한 수치입니다. 무급 돌봄을 행하는 가구 수가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요, 반대로 호주 전체 결과로 봤을 때 무급 돌봄 비율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1년 8.8%(180만여 명)에서 2016년 9.2%(214만여 명), 2021년에는 9.7%(247만여 명)으로 계속해서 가정 내 돌봄이 필요한 구성원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돌봄의 의미에는 화장실 가기나 상처 소독, 목욕시키기, 식사 준비나 세탁, 이동 보조, 정서적 지원, 사회활동 돕기, 가계 재정 관리 등 광범위한 지원 활동이 포함되는데요, 호주 전체 인구의 약 10%가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10명 중에 한 명꼴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존재하며 그만큼 돌봄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늘 짚어본 개인 및 가구별 소득 수준과 학력, 그리고 무급 가사일이나 돌봄 등의 센서스 조사 결과를 통해 정부는 앞으로의 정책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2021 센서스 인구조사 결과를 집중 분석해 보는 두 번째 시간, 오늘은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어 사용자들의 개인 및 가구별 소득과 교육 수준 등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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