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를 만나고 싶지 않다면 피해야 할 비행 경로는?

모든 비행 경로가 항상 매끄럽게 운행되지는 않는다. 더 험난한 기류를 만날 가능성이 높는 비행 경로와 공항을 알아본다.

A plane coming in to land at an airport

Some flight paths experience more severe turbulence than others. Source: AAP / ANP/VLN Nieuws/Sipa USA

지난 20일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극심한 난기류(turbulence)를 만나 한 남성 승객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잉 777기는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비행 중 난기류가 닥쳐 방콕에 비상 착륙했다.

난기류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비행 경로와 공항은 다음과 같다.

가장 난기류가 많은 비행 경로

난기류 예측 도구인 터블리(Turbli)에 따르면 칠레 산티아고와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간 비행 노선은 2023년 세계에서 평균 난기류 빈도가 가장 높았다.

터블리는 영국 기상청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일일 예보를 바탕으로 구축된 난기류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가장 격렬한 난기류가 발생한 경로와 공항 목록을 작성했다.

약 15만 개의 비행 경로를 분석하고 난기류 강도의 척도인 EDR(eddy dissipation rate)을 통해 순위를 매겼다.

0부터 20까지의 EDR은 가벼운 난기류로, 20에서 40은 중간 정도, 40에서 80은 심각한 수준, 80에서 100은 극심한 난류로 간주된다.

지난해 산티아고와 산타크루스 간 노선의 EDR은 17.568이었다.
A table showing the 10 most turbulent flight routes in the world
Source: SBS
브리즈번과 시드니 사이의 경로는 EDR이 15.31로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평균 난기류 수준을 보였습니다.

브리즈번을 오가는 다른 3개 노선도 멜버른에서 시드니 간 노선을 포함해 상위 10위에 올랐다.
A table showing the 10 most turbulent flight routes in Oceania
Source: SBS

가장 난기류가 심한 공항

세계 500대 공항 중 산티아고는 가장 난기류가 심한 공항이다.

터블리에 따르면 2023년 칠레 수도 산티아고를 오가는 항공편의 평균 EDR은 17.137이었다.

일본은 상위 10위권 내 포함된 숫자가 가장 많으며, 가장 난기류가 심한 공항 10곳 중 5개가 일본의 공항들로 나타났다.
A table showing the 10 most turbulent airports in the world
Source: SBS
세계 순위 3위를 차지한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가장 난기류가 심한 공항이었다.

호주 내 공항 중에서는 수도 캔버라 공항과 호바트 공항만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A table showing the 10 most turbulent airports in Oceania
Source: SBS

난기류의 원인은 무엇?

멜버른 대학 과학부 부학장인 토드 레인 교수는 난기류는 가장 일반적으로 세 가지 기상 요인 중 하나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뇌우다.

"뇌우는 뇌우 내부와 뇌우 주변의 맑은 공기 모두에서 난기류를 생성할 것"이라고 레인 교수는 말했다.

또 하나는 산 위의 공기 흐름이다.

"큰 산맥은 공기 흐름에 상당한 교란을 일으키고, 이는 산 위에서 난류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레인 교수는 말했다.

"뉴질랜드 남알프스, 미국의 로키산맥, 히말라야 같은 산맥은 항공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난기류를 많이 발생시킬 것입니다."

난류의 세 번째 주요 원인은 제트기류다.

"제트 기류는 항공기가 비행하는 고도와 거의 같은 고도에서 발생하는 대기 상층부에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이라고 레인 교수는 설명했다.

"제트 기류에서 매우 강한 풍속이 있을 때, 고도에 따른 바람의 변화인 강한 바람 전단(strong wind shear)도 발생합니다.”

"강한 바람 전단이 있는 곳에서는 난기류가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난기류의 빈도와 심각도에 영향을 미칠까?

레인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계속된 기후 변화에 따라 제트기류가 더 강해질 것이며 이는 강렬한 난기류의 빈도가 더 많아지겠지만 모든 곳에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제트기류의 강화는 열대 지방 밖의 중위도에 있는 제트기류 지역에서만 발생합니다.”

"북대서양을 통해 북미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편을 조사한 많은 연구가 있는데, 이 항공편들은 제트 기류를 많이 겪었으며 해당 비행 경로에서 난기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뇌우로 인한 난기류가 기후 변화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조사한 연구는 아직 적지만 몇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레인 교수는 덧붙였다.

"현재까지 알 수 있는 것은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할 수 있는 더 따뜻한 지역에서 더욱 강렬한 뇌우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폭풍우는 미래에 더 강력한 난기류를 생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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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3 May 2024 9:05pm
Updated 23 May 2024 9:43pm
By Amy Hall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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